2009년 01월 08일
슬슬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사랑받고 싶다는건 당연한 생각이지 욕심이라든가 지나친 바램이 아니라는 정상적인 생각이 머릿속에 돌아오기 시작했다
존중받고싶고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이 아주. 많이 든다
왠지 이글루가 주목받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잠깐 불편해졌었다
쓰잘데기 없는 잡담을 올려도 일정수 이상의 사람이 읽는다는건
어떤사람에게는 뿌듯하고 기분좋은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떤사람에게는 부담스럽고 미안한 일이기도 하다
난 또 이렇게 정보의 바다에 텍스트로 된 쓰래기 하나를 늘린다 나는 이미지라든가를 올리지 않기때문에 몇 키로바이트가 되지 않는 용량이겠지만 가끔씩은 이게 지독한 낭비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래도 현실에서 쓰여지는 메모지나 기타등등의 기록물들을 생각하면 삭제와 복구가 가능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이런식의 기록이 그렇게까지 낭비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소통이나 공감을 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정말 좋지만
뭐랄까... 내 쓰잘데기 없는 글이 메인에 떠서 누군가에게 쓰잘데기없는 글로 읽힌다는건 역시 조금은 마음이 불편한 일이다
그렇다고 내가 그들을 위해서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더 마음이 불편한거다 사실 양질의 컨텐츠 생산은 다른곳에서 하고 있으니까 여기는 그냥 화장실이고 쓰래기장이라고 생각하고 맘편히 질러대는곳이니까...
아무튼 말이 새고 있는데
그래서 한동안 이곳엔 글을 쓰지 않았다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졌다는것도 이유중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권태기나 슬럼프나 뭐 그런 비슷한걸지도 모른다
주말에 s씨를 만났다 나는 꽤 사소하다면 사소하고 크다면 큰 실수를 했고 s씨는 화를 냈으며 (솔직히 나는 그가 나에게 화를 낸건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잘못하긴 했지만 그는 나에게 똑같은 종류의 실수를 몇번이나 했었고 나도 그도 아무것도 아닌일로 그저 넘어갔었으니까) 나는 화를낼까 잠깐 생각을 하다가(보통의 나는 그런경우에 화를 낸다) 참고 나름 애교를 부려봤으나 모욕적인 언사를 들었다 그럼에도 나는 웃을수 밖에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때일이 되새겨진다
그건 그의 모욕적인 언사때문일꺼라고 저 윗윗윗줄을 쓸때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줄을 쓰면서 뭔가 느꼈다
음... 내가 그의 말들을 모욕적으로 느낀만큼 내가 지금 더 그일에 마음이 상하는건
내가 비굴했다는거다 나는 당당하지 못하고 비굴했다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입가에 억지미소를 띄고 그를 맞았고 커피를 마시고 영화를 보고 밥을 먹었다
물론 그는 화를 낸 만큼 풀어주었지만 그건 그의 방식이었고 내가 받은 상처는 꽤나 깊었던것 같다
나는 사랑을 믿는 사람도 아니었고 사랑을 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래서 사랑이란걸 한번 해 보고싶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완벽하게 주고 싶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내가 소중하지 않을때 어떻게 해야할지 알수없었다 아니 머리로는 알고있었지만 역시 알수 없었다
머리로는 이미 백만번 회사에 사표를 냈지만 막상 그만둘때가 되니 대체 어떻게 그만둔다는 이야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던
그만둔다고 말하고도 어쩔수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몇달을 억지로 욕먹어가면서 일했었던
아주 어린시절의 첫 직장(실은 아르바이트)가 생각난다
그렇다고 나이먹은 지금 사표쓰는게 쉽냐면... 그건 또 아니다... 여전히 스트레스다 어쩌면 그때보다 더할지도.
생각해보니 연봉협상이나 사표쓰는것들과 비슷한것같다 누군가는 (속이야 어떻든간에) 척척 잘해내고 일하는만큼 대우받고 승진하고 하지만 누군가는 언젠가 알아서 올려주겠지 라는 생각으로 터무니 없이 작은 월급에 혹사당한다 회사의 어떤사람보다 많은 일을 하고있지만 인정받지도 못하고 대우받지도 못한다
지금내게는 어떤게 필요한걸까 다시한번의 사표가 필요한걸까 연봉협상이 필요한걸까
주말엔 택시비까지 포함해서 10여만원을 썼고
이번달 청구카드명세서에는 0이 6개단위다.
남자를 만나는건 쉽다 그러니까 나를 좋아하고 어쩌면 숭배까지 하게될 남자를 만나는건
렌즈끼고 화장하고 스커트와 구두를 신고 시니컬하고 상냥하게 상대방을 대하면 된다
내가 가지고 있지만 나 스스로는 혐오하는 하지만 남들이 말하기엔 "멋지고" "간지나는"것들을 슬쩍슬쩍 보여주며
그들이 가진 지적허영심을 채워주면 된다
"뭔가 있어보이는""멋지고""신비한""여성"의 포지션을 취하면 정말 "만나는건" 쉽다
뭐.... 내가 그걸 유지를 못해서 그렇지-__;;;; 그런건 귀찮으니까....
위에 말한 내가 렌즈끼고 화장하고 스커트와 구두를 신고 시니컬하고 상냥하게 상대방을 대하는건 일년에 한두번 그냥 그러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날 불시에 생기는 이벤트니까...
내가 왜 저런말을 쓴지 잘 모르겟는데
음... 음... 어쩌면 내 자신의 자존감을 세우기 위해서 쓴걸지도 모르겠다
나 잘나가는 여자야 라는걸 스스로 인식하고 싶었던걸까
아무튼.
난s씨가 좋다
하지만 이젠 뭔가 한계에 다다른것 같다
숨을 참은채 잠수해서 물속의 아름다운 정경에 넋을 잃지만 점점 숨이 막혀오고 있다 물 밖으로 나가고 싶다 원래 내가 있던곳으로.
내 멋대로 하는 여자라고 해도 할수없다.
암만생각해도
난
착한척 하면서 하고싶은거 다하는 쪽인듯 하다
그런거 있지않는가
피해자인척 하면서 오히려 가해자인 사람.
# by 니힐 | 2009/01/08 18:55 | 트랙백 | 덧글(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