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1월 30일
버스에서 낼 걸어가는데
내 앞에 여자애 둘이 팔짱을 끼고 걸어간다
한참을 걸어가는데
삐끼아줌마가 오더니
아가씨들 모텔있어 모텔 자고갈래 쉬고갈래
--;;;
저....저기 아줌마 쟤둘은 어딜보나 여자...
쉬...쉬고가다뇨 -0-;;
날씨는 쨍했고
오랫만에 햇볕을 받으며 길을 걸었고
동해안에서 자란 나는
갯펄이 신기하기만 하고
특히
뻘바닥에 주름처럼 새겨진 파도자국이
신기하기 그지없고
물이 들어차는 속도가
파도한번에 한발자국
놀랄만큼 빠르게 들어차는거에 놀라고
바닷바람은 역시 찬데
아자아자를 외치며 물로 뛰어드는 무모한 젊음들이 있고
그러고보니 예전에 잠깐 만난
요즘말로 하면 썸남 이
내가 바다를 보고싶다고 하니 여길 데리고 왔던것 같다
아이스크림을 사고 돈을 내는 나를 보며
혀를 쯧쯧거리며
니가 그렇게 돈을 내니까 남자가 없는거야
라고 했다
y는 내가 만난 모든 남자중에 제일 잘생겼었고
(친구들이 한 말임--;;)
(난 오만석 닮아서 촌스럽다 생각했는데)
키가 크고 근육질이었으며
내가만났던 남자중에 유일하게 차가있었던 녀석이었다
암튼 사귄건아니었으니까
애매한 관계였는데
하여간 뭐 그랬다
그녀석은 나랑 노는걸 무척 좋아했고
회사앞에서 날 기다리곤 했고
암튼 나랑놀면 무지하게 재미있다고 했었다
y는 요리를 무척 잘 했고
꽤나 다정다감한 편이라
내 생일에는 손수 미역국을 끓여주기도 하고
뭐 그랬더랬다
하지만
나는 이내 y 와 사귀는것고 아니고 아닌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를 못견디기 시작했고
우는날이 많아졌고
만남을 그만하길 선언했고
뭐
이렇게 쓰고보니 사귄거나 마찬가지였나 싶다
3개월이 채 안되는 시간이었고
이내 y는 다른애를 사귀었고
나에게 여자친구 불평을 해대기 시작했다
나는 그 후로
"우리오빠랑 왜 연락해요?"
라는 어이없는 전화를 받기도 하고
(y가 사귄애는 술집에서 일하는 아이였다 뭐 자기말로는 호프집이라지만 옆에서 술따라주는 호프였다나 뭐라나)
새벽에 y가 못마시는 술을 마시고는 집앞에 찾아와서
나 사실은 널 좋아한다 널 잊을수가 없다
라고 했지만
당연히 저런멘트를 날린다면 여친이랑 정리하고 온건줄 알았는데 그게아니라 양다리여서
미련없이 연락을 끊었다
나는 나고 걔는 걔라나--;;;;;;
여행다니고 맛집다니고 문화생활하고 재미있게 놀땐 나고 술마시고 놀땐 걔인거겠지--;;;
암튼 뭐
제법 아기자기하게 놀았던 시기인것 같다
도시락 싸서 공원에 놀러가서 노래불러주고
계단 올라가며 가위바위보 하고
뭐 그랬었던것 같다
나보고 딴세상 사람 같다고 했는데
솔직히 사는 세상이 틀리긴 했다
난 인터넷 안하는 사람은 첨 봤다니까 --;
하여간
그냥 암 생각 없이 갔는데
걔랑 간곳이더라
자꾸
니가 그렇게 니돈내니까 남자가 안생기는거야
라고하던 y의 말이 생각난다
아
이상한 음악좀 그만들으라는 말도 했었지
--;;;;;
암튼 몇년동안 y에 대한 기억이 깡그리 사라졌었는데 엇그제 사진을 보고는 생각나서는 계속 생ㄲ나네 ㅎ 그러고 보니 작년 가을쯤에 인천에서 날 본것같다는 뜬금없는 전화가 왔었지
암튼 뭐
내인생에 전남친 말고도 남자는 많았다는것들이
요즘 떠오르고 있다
이제야 뭐랄까
전남친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있는 기분이다
물론
일본 같이가자고 너 보내주려고 야근중이란 말에 참 기분이 거시기 하긴 하다
사귈때 내가 보내줬었으니 갚아야겠단다
....
너무도 당연히 내가 갈꺼라고 한치의 의심도 없는 그사람을 보면서
기분이 많이 묘하다
이 묘한 기분이야말로
내 마음이 그사람에게서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겠지?
심란하다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
# by 니힐 | 2012/01/30 18:53 | 트랙백 | 덧글(3)